"통합론- 신당론 모두 이율배반적"
심상정 "文- 千 싸우면서 혁신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으로 불거진 야권재편 논의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통합론도, 천정배 의원의 신당론도 모두 이율배반적이고 구태의연하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싸우면서 혁신하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새정치연합을 겨냥, "혁신을 핑계 삼아 지금 해야 할 야당 노릇을 하지 않고 뒷전"이라며 "혁신논쟁이 좀처럼 공천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위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의 재신임 논란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 전반기에 대한 엄정한 중간평가로 진행됐어야 할 국감은 시작부터 의미가 퇴색됐다"며 "지독한 이율배반"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문 대표가 '야권은 하나의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통합론은 후보단일화보다 더 낡은 전략인데다, 통합에 앞서 왜 그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됐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내년 1월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기대와는 어긋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내 정치적 입지가 불분명해진 중진 정치인이 신당을 만들어 세력을 규합해 정치 이모작을 시도하는 광경은 익숙한 풍경"이라며 "신당이 새정치연합의 분열에 기대고 반사이익을 좇는 행보로 일관한다면 이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에 앞서 실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며 "정의당도 과거의 시행착오와 오류로부터 자유롭진 못하지만, 야당으로서 사명을 잃지 않고 대안권력으로서 실력을 갖추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표와 천 의원을 향해 "한국 사회는 엄중한 국면에 처해있다. 희대의 노동악법과 선거제도 개악을 막아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되려면, 그들의 마지막 보루로서 야당이 바로 서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