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흔들기 계속된다면…더 고민해야"

"온정주의 비판은 가당치 않아"

2015-09-21     김태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내린 재신임 철회 요구에 관해 "흔들기나 분란이 계속되는 부분들을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 "의원님들의 결심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며 "참작을 해서 좀 더 심사숙고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연석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흔들기나 분란이 일부에서라도 계속된다면 오늘 결의가 금세 퇴색될 수 있다"며 신중하게 결정을 할 뜻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전날 열린 연석회의를 두고 '셀프 재신임'이라는 지적에 대해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이른바 비주류에 속하신 분들 같은 경우도 있다"며 "친노·비노 이런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음들이 당내에서 다 공감대를 이루어서 흔들림 없이 갈 수가 있다면 우리가 다시 또 다른 절차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담보되는 것이냐, 그점에 들어서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당내 문제로 오래 끄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추석 전까지는 깨끗하게 다 매듭을 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신임 절차로 갈 경우를 실무위원회에 들어가야 하니 오늘 내로는 결정이 돼야 한다"고 빠른 결정을 시사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발표한 부패척결안과 관련 "청산·척결 이런 면에서는 가장 단호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주장으로서 가장 선명한 주장이기는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되돌아보면 우리 야권 인사들의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해서 무죄 선고 받은 사람이 많다"며 "현실적인 고려를 해야 된다라는 주장도 당내 일각에서 있기 때문에 종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온정주의'라는 비판에 대해 "불리 온정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은 당치 않은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한 전 총리를 겨냥한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안 대표는 말하자면 들어오신 시기가 그 뒤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다"며 "아마 뜻과 저간의 사정을 모르고 한 말씀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문 대표는 아울러 전날 있었던 천정배 신당 선언과 관련 "창당이 돼 봐야 (비로소) 창당이 되는 것"이라며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야권이 정말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다"며 "천정배 의원이 조금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천정배 의원을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은 아니다"며 "천정배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천 의원과 각을 세웠다.

아울러 천 의원이 전날 남긴 "너나 잘해"라는 발언과 관련, "무례한 말"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에 관해 "오픈프라이머리는 우리 당이 발전시켜온 제도고 여전히 (도입을) 선택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말씀드리자면 제도적으로는 안심번호를 이용한 우리 완전국민경선제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