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여성의원들, 성폭력 의혹 심학봉 의원 사퇴 촉구
수원지역 여성 정치인들과 여성단체들이 40대 중년여성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의회 여성 의원들과 안혜영 경기도의원,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 10여개 단체는 17일 오전 10시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심학봉 국회의원의 자진사퇴와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원시의회 여성 의원들이 중심이 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심 의원을 수사한 대구지방경찰청이 심 의원이 피해자를 회유 설득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진술번복을 이유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며 “친고죄가 폐지됐음에도 이전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무능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어 수사기관을 향해 “심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를 압박하고 회유한 정황에 대해 보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눈치보기식 수사를 멈추고 공정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 의원이 당의 부담을 줄이려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만으로는 묵과할 수 없다”며 “심 의원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국회를 향해 “윤리특위를 소집해 심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하루빨리 처리하고 정치인 성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 안혜영 도의원,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수원여성회,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탁틴내일,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YWCA), 수원목회자연대, 수원경실련, 수원생명평화기독교행동, 수원환경운동연합, 삶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수원지회 등이 함께 성명을 냈다. 이종근·유철수·조석환 의원 등 수원시의회 새정치연합 남성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10일 이러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데 이어 각 시군 의회에서도 여성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속속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