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

2012-01-16     송준길기자

서울시는 총 연장 18.627km의 서울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16일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신청을 했다.


접수된 등재신청서는 2월 3일에 열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등재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를 통해 서울 한양도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은 유네스코의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등재되는 유산이다. 시공을 초월해 인류 차원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다고 판단되는 것 가운데 세계적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되는 대상에 한해 선별적으로 등재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936건의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은 총 725건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지정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등을 포함하여 창덕궁, 종묘, 석굴암 등 10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 외에도 남한산성 등 14건이 세계유산이 될 후보자격을 얻은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상태이며, 가장 최근에는 한국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9개 서원이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울타리였던 한양 도성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서대문구 등에 걸쳐 있으며, 1396년(태조 5년) 조선의 국도를 방어하기 위해 축조됐고, 세종, 숙종 연간을 거치며 개축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도성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514년, 1396~1910) 도성 역할을 수행했으며,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다방면에서 새로 밝혀진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보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단법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오는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게 될 학술대회는 한양도성의 가치를 세계유산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밝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