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결산]`광주의 힘' 트리플 악재 딛고 성공 개최

메르스-북한 불참-장마·태풍 악재속 입장권 90% 목표 판매

2015-07-14     배상현 기자
▲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3일 오후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개막식에서 대회 시작을 알리는 오색축포가 빛고을 광주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 대회는 146개국에서 1만3000여 명의 대학 스포츠 선수단이 참가해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을 두고 12일간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5.07.03.

광주 지역 최초의 국제 메가 스포츠대회,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인 2015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가 12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4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북한 선수단의 불참,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 등의 `트리플 악재'에도 불구하고 광주U대회는 저비용·친환경, `컬처(문화)버시아드' 컨셉트와 연대와 나눔의 `광주정신'을 한껏 발휘하며 큰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지역개발에서 비교적 낙후된 광주를 비롯한 호남이 대형 국제 스포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점과 함께 국제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물론,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기장의 누수, 경기장 곳곳의 크고작은 운영 미숙 등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과 없이 전 세계에 광주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개막전만해도 전국을 `광풍'으로 몰아 넣었던 메르스 여파로 참가국들의 참가 저조가 우려됐었고 막판까지 흥행의 변수였던 북한의 불참 결정, 여기에 장마와 태풍까지 겹쳐 대회에 비상이 걸렸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청정 광주'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은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의 적극적인 대처는 전 세계가 화답했다. 143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 대회를 이끌어냈다. 

▲체조요정 손연재가 13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 종목별 후프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5.07.13. 


AFP통신은 "메르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광주U대회가 시작됐다"며 "광주U대회는 가장 많은 참여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했던 백두산 채화 등 판문점 성화 봉송은 고사하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불참해 흥행에 난기류가 형성됐다. 

지난 2003년 북한선수단과 미녀응원단이 참가했던 대구U대회와 비교하면 악재속에 악재였다. 

하지만 광주는 좌절하지 않았다. `북한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588석의 개회식장 자리를 비워둔 것은 남북교류 및 통일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광주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와 태풍 역시 걱정이었다. 실제 장마와 태풍이 왔지만 일부 경기 일정의 차질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대회가 진행된 것은 행운이었다. 

여기에 문화난장과 광주시민의 연대, 나눔 정신은 대회 성공의 자양분이 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남도의 정서'와 파워풀한 K-POP, 전 세계 젊음이들의 열정을 담은 고품격 개·폐회식을 연출한 것은 두고두고 광주를 기억하는 코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2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 태권도 -53kg급 결승 대한민국의 김민정 대 대만의 윤웬 후앙의 경기에서 승리한 김민정이 태극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2015.7.12

광주U대회 선수촌인 유니버시아드파크를 비롯해 주경기장, 광주의 심장부인 금남로 5·18문화광장 등지에서 펼쳐진 다양한 `문화 만찬'은 컬처버시아드의 광주를 전 세계에 알렸다. 

연대와 나눔의 `광주정신'도 빛났다. 

조직위원회는 지진으로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네팔 선수들의 소식을 전해듣고 모금운동을 통해 38명의 항공료를 지원했고 광주국제우호친선협회는 각국 선수단의 문화체험과 시내 관광·쇼핑을 안내하고 형편이 어려운 외국 선수단에 운동기구와 후원금 등을 전달했다.

광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차량2부제 협조와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스의 두드러진 활약도 돋보였다. 

알제리에서 온 유도선수 이마드 카시미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 대한 우호적인 도시 분위기가 광주에 대한 인식을 좋게 심어줬다”고 밝혔다.

호주 수구 대표로 출전한 레나 미하일로빅은 “시민들의 친절함이 우선적으로 느껴졌다”면서 “광주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폐회식까지 총관람객수가 50만명에 육박하고 입장권 판매가 목표액(59억6000만원)의 90%를 넘어서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인기 스포츠 대회'가 아닌 U대회가 갖는 한계를 고려할 때 성공 대회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