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日강제징용시설 방문단, 공항서 4시간 억류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시설과 현장을 답사하기 위해 3일 일본으로 떠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입국 거부를 당하며 4시간 가량 공항에 억류됐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께 19명의 회원이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했지만 4시간 가량 입국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본 측은 방문단에게 나가사키 지역 방문시 항의 성명서와 집회, 현수막 설치 등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입국을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모임은 "항의 방문이 아닌 시설답사와 희생자 추모식만 진행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지만 입국이 수시간째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은 '항의 집회 등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쓴 뒤 이날 오후 1시께 입국 절차를 밟았다.
한편 학생, 지방의회 의원, 시민단체 등 19명의 시민모임 회원들은 이날부터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유네스코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일본의 강제 징용 시설을 현장 답사할 계획이다.
주요 방문지는 최근 일본정부가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 지역 등이다.

나가사키 지역은 강제징용과 직접 관련이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미쓰비시광업 하시마 탄광, 미쓰비시광업 다카시마 탄광 등이 있는 곳이다.
3곳 사업장의 강제징용 피해 규모는 나가사키조선소 149건(생존 8명), 하시마 탄광 112건(생존 5명), 다카시마 탄광 95건(생존 7명)이다.
방문단은 현장을 둘러본 뒤 간단한 추모의식을 진행하며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와 교류시간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