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D-30]① ‘미리보는 리우’…170개국, 2만명 열전
지구촌 젊은이들이 빛고을 광주에서 기량을 겨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오는 3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친환경과 문화 유니버시아드인 ‘에코버시아드’, '컬처버시아드'를 표방한 이번 대회는 오는 7월3일 막을 올려 12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광주시와 전라남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참가국 수만 무려 170개국이다. 선수단 참가 규모만 1만2000여명으로 심판과 운영진까지 더하면 참가자 수는 역대 최대인 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손연재, 기보배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21개 종목 총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칠 이번 대회는 내년 8월 5일 막을 올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유니버시아드 강국인 한국도 21개 전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525명(선수 387명)을 파견해 종합 3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리우 전초전…최정상급 선수들 대거 출전할 듯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젊음의 축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중국, 북한, 미국 등 스포츠 강국들이 이번 대회에 최정예 선수들을 보내 기량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U대회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국제 종합대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체조, 농구, 육상, 사격, 수영, 농구 등이다. 국내에서는 리듬 체조의 요정 손연재, 체조의 양학선,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궁의 기보배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출전한다.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질 다이빙 종목도 빛고을을 방문할 세계각국 보도진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마다 숱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한 이 종목에 중국과 북한 등이 국가대표선수들을 파견할지가 관심을 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북한의 여자 체조 선수인 홍은정의 참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밖에 미국 프로농구 선수의 산실인 미국 캔자스대학 남자농구팀도 화제를 몰고 다닐 전망이다.
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유니버시아드 메달리스트 154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전체 26개 종목 가운데 21종목에서 금메달 75개를 포함해 174개의 메달을 땄다.
◇광주시, 에코버시아드·컬처버시아드 표방
이번 대회는 ‘에코버시아드’를 표방한 친환경 대회로도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자원 봉사자 등을 적극 활용해 대회 개최에 소요되는 비용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여대 다목적 종합체육관, 남부대 국제수영장 등이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대표적 사례다. 이들 주요 시설들은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 이상을 땅에서 배출되는 지열로 충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를 앞두고 지은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지열을 첨단시설을 통해 끌어들여 수영장의 수온을 선수들에게 최적인 27도 수준으로 유지한다.
광주여대 다목적 종합체육관도 이같은 지열을 냉방 등에 활용하는 친환경 체육시설이라는 것이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아울러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을 세계 각국의 선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부분개관하는 이 전당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퐁피두 센터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 등 최첨단 시설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경영, 다이빙 종목 등이 펼쳐지는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국내 최초로 수위조절장치를 갖췄다.
네덜란드 바리오풀사의 수위조절장치는 수영장의 수위를 3m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심이 3m는 돼야 신기록 달성에 유리한 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조직위측은 설명한다. 이 설비에만 2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