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미군 정찰기·군함 스프래틀리 군도 12해리 안쪽으로 보낼 수도" 긴장감 고조

2015-05-22     권성근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12해리 안쪽으로 미군 정찰기와 군함들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금까지 남중국해 분쟁도서 12해리 밖에 군용기와 해군 군함을 띄웠을 뿐, 군사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려고 12해리 이내 접근을 자제해 왔다.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 군 시설을 갖춘 인공섬들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모래 장성'에 비유한 것에 대해 중국은 영유권을 내세우며 맞대응하고 있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스프래틀리 군도 12해리 안쪽으로 정찰기와 해군 군함을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AF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런 대변인은 "우리는 동중국해 통행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라며 "그러나 다음 단계에 대해서 현재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특정국가의 영공이나 영해가 아닌 공해 지역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스프래틀리 군도 12해리 안쪽에서 정찰 활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 영해 대부분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20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상공을 정찰한 미 해군 해상초계기에 "즉시 떠나라"며 8차례 강력히 경고했다.

이날 P-8A기는 1만5000피트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이를 감지한 중국 해군은 "여기는 중국 해군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으면 즉시 떠나라"며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에 P-8A기 조종사는 "우리는 국제 영공을 운항 중일 뿐"이라고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