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목디스크 악화, '서울시향 바그너 : 발퀴레' 지휘 취소

2015-05-13     이재훈 기자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정명훈과 바그너 II : 발퀴레' 공연의 지휘자를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애초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을 지휘하기로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 2월 말 일본 도쿄 필하모닉과 공연 기간 중 목디스크 악화로 3월 예정된 라 스칼라의 투어공연 6회 전 일정과 라디오 프랑스의 공연 3회를 취소한 바 있다.

서울시향은 "당시 최소 3개월 이상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으나 이후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오면서 건강상태에 따라 매 공연 진행여부를 결정해왔다"면서 "2시간 이내의 서울시향 공연은 4월에도 정상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정 감독이 서울시향과 연주하기로 예정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콘서트 버전)는 연주시간만 4시간에 달하는 대작으로, 이를 진행하기에 건강 회복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다는 것이 서울시향의 설명이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을 통해 "예정된 공연을 지휘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고 이번 공연을 오랜시간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바그너 지휘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멋진 바그너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감독은 향후 광복절 음악회, 강변음악회 등 서울시향의 무료 공익공연을 통해 서울시민과 만난다.

이에 따라 이번 '발퀴레' 공연의 지휘봉은 독일 출신의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40)가 대신 잡는다. 공연 프로그램 및 협연자는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트링크스는 드레스덴 젬퍼오퍼, 파리 국립오페라,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도이치오퍼 베를린 등을 지휘하며 오페라 지휘자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독일 오페라 해석에 정통한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다. 6월10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의 포디엄에도 오른다.

이번 공연 예매자 중 취소를 원하는 경우, 공연 전날 오후 5시까지 서울시향 콜센터로 연락하면 수수료 없이 100% 환불받을 수 있다.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