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아베 美의회 연설에 "매우 유감"

2015-04-30     박대로 기자

정부가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아베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주변국들과의 참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도 진정한 사과도 없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일본이 미 의회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면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와 신뢰·화합의 관계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행동은 그 반대로 나아가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식민지배·침략의 역사,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참혹한 인권유린 사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주변국과의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미 의회 발언을 한국외교의 실패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미·일관계의 진전으로 한·미관계가 악영향을 받는다든지 한국외교의 실패라고 보는 것은 너무 과도한 해석이고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 안에 우리 대통령의 미국 방문도 예정돼있고 원자력 협력 개정, 전작권 전환 합의, 한·미FTA의 원활한 이행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한·미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대일 외교 투트랙 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는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대처하면서도 안보문제, 경제, 인적교류 등 상호 호혜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 하에 한·일 관계의 발전에 임하고 있다"고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