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앞 싱크홀,“차수공법 선정 및 계측관리 부실 문제 제기”

시의회‘싱크홀특위’, 현장에서 중간조사 결과 청취

2015-04-03     정선희 기자

지난 2월 20일 용산역앞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옆 보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원인으로 차수공법의 선정과 계측관리의 부실이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새로이 제기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 1일(수) 「서울특별시의회 싱크홀 발생 원인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문종철)」가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시찰한 후 지반공학회가 수행하고 있는“용산역 앞 인도침하 원인분석을 위한 긴급 점검 용역”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특위 위원들로부터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는데,

당일 중간보고에 나선 지반공학회 관계자는 보도함몰 원인에 대해 현장 지반은 과거 한강이 자주 범람하던 지역으로 점성토와 사질토가 교호하는 퇴적층이 발달해 있고 당초 지반조사 상 나타나지 않은 상대적으로 두터운 점토층과 얇은 모래자갈층이 분포해 있다면서 현장에서 사용된 CIP(Cast In Place Pile)+SGR(Space Grouting Rocket System) 차수공법이 자갈층에서 완벽한 차수를 보장하지 못하여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함몰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차수벽의 누수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공법선정을 신중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음을 함께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처럼 퇴적층의 연약지반이고 자갈층이 존재하는 도심지 공사의 경우 CIP공법 보다는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지하연속벽(Slurry Wall)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이 날 문종철 위원장은 현장 계측관리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공사 중 지하수위 변화를 조사한 계측자료에서 사고 발생 전인 지난 1월 말부터 지하수위가 급격히 저하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계측이라는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인데 계측만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계측을 하느냐고 따져 묻고, 서울시는 자치구와 합동으로 굴착공사 현장을 전수조사하고 계측관리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