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中 2차세계 대전 70주년 열병식 불참으로 가닥"
중국이 올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행사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확인한 가운데 유력 일본 언론들이아베 총리가 열병식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5일 중국 차이나 데일리는 일본 아사히 신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이미 중국의 초청을 받았지만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회담할 당시 동석한 일본 주재 천융화(陳永華) 중국 대사가 '아베 총리를 초대하고 싶다'는 중국 정부의 의향을 전달했고, 이 자리에 있던 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일본 총리가 중국의 '항일(抗日)'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전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초청장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이미 모든 관련국 지도자들과 국제조직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답하면서 아베 총리를 공식 초청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같은 날 BBC 중국어판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총리의 열병식 참석'에 관련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가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중국이 이런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군사 강대국의 위치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인데 일본 정부는 중국에 군사비 투명성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총리의 행사 참석을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이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25일 "그 비슷한 시기인 올 가을 관함식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언론은 자위대의 관함식을 중국 열병식의 '맞불 행사'로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