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허위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2012-01-09     엄정애 기자

 30대 초반의 아들을 둔 A씨 부부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해외 유학 중인 아들의 결혼을 위해 어느 결혼정보회사에 400만원 가까운 거금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소개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얘기와는 전혀 다른 상대가 나온다거나 만남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잦았다. 이들 부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린 광고를 보고 이 회사에 가입했다. 결혼 성사가 잘 되는 회사로 입소문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 광고는 실제 회원들이 아니라 회사가 자체적으로 올린 것이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회사 평가가 좋은 것으로 조작해 허위 광고를 하는 일부 결혼정보회사들의 바이럴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동시에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속출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연예인을 앞세운 결혼업체들에 대한 비판도 늘고 있다. 연예인의 인지도를 믿고 가입했다가 서비스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직장여성 B씨도 그런 경우다. 광고를 보고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회사를 방문한 그녀는 화려하고 그럴싸한 분위기에 휩쓸려 가입을 했다가 결국 탈퇴하고 말았다.

핵가족화로 예전처럼 친지나 주변을 통한 중매는 줄었고, 자녀를 1~2명 낳으면서 자녀의 결혼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또 경쟁사회에서 능력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결혼 당사자들의 욕구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결혼정보회사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옥석을 가릴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주로 광고를 보고 가입을 하다 보니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21년 경력의 이웅진 대표(좋은만남 선우)는 “무엇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하다. 결혼정보회사는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한데, 회사 광고로는 그것을 판단하기 힘들다. 실제 서비스를 이 용했던 사람들의 평판을 들어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어느 결혼정보회사이건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녀들이 존재할 것이며, 그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실제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회원게시판을 보라고 권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회원게시판을 운영해서 회원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공개하는 회사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주변에서 서비스 이용자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실제 이용자들의 평판을 들어본 후 신중하게 가입을 결정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