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주택서 시신 발견 못해 부실수색 논란
2015-02-06 이종구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철수한 이후 시신이 발견돼 부실한 인명 수색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30분께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인력 22명과 소방차 10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20여분만인 낮 12시52분에 불을 진압한 뒤 잔불을 정리하고 오후 2시40분께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철수한지 2시간 정도 지나 집 주인인 김모(79·여) 씨가 화재현장에서 연탄과 스레트 더미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김씨의 딸이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은 집주인 김씨의 행방을 파악하지 않고 철수한데다 김씨가 발견된 곳도 불이 시작된 간이 창고식 보일러실이어서 인명 구조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방당국은 부실 수색 문제가 제기되자 자체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6일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현장 대응요원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경찰도 김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세차례나 인명검색을 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며 "화재로 인해 보일러실 처마 스레트가 내려앉고 그 위에 연탄더미 등 연소 잔해물이 쌓여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됐든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