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놓친 훈련병 구한 김현수 상사 '참군인상' 수여

2015-02-05     김훈기 기자

육군은 수류탄을 놓친 훈련병을 구한 육군훈련소 김현수 상사에게 '참군인상(용기부문)'을 수여한다고 5일 밝혔다.

'참군인상'은 육군이 2002년부터 해마다 육군 5대 가치관인 충성·용기·책임·존중·창의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장병과 군무원을 선발해 포상하는 상이다. 연말에 육군 5대 가치관 각 부문별로 대상자를 선발해 시상식을 해 왔는데, 2011년에 수시포상이 가능하게 제도를 개선했다. 이번이 세 번째 수시포상이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육군훈련소를 찾아 김현수 상사(32)에게 '참군인상'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했다. 시상식에는 교육사령관과 훈련소장을 비롯해 훈련소 간부와 훈련병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5주간 신병교육훈련과정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앞두고 있는 29교육연대의 모든 훈련병들이 참석해 김현수 소대장의 참군인상 수상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는 김 상사의 어머니 이영자(56) 여사와 5월30일 김 상사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신선미(30)씨도 함께했다.

이날 김 총장은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용기'라는 두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진 참군인상 배지를 김 상사의 전투복 왼쪽 가슴에 직접 달아줬다. 김요환 참모총장 이름이 새겨진 남녀 손목시계와 대형코인, 포상금도 함께 전달한다.

김 총장은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멋있는 소대장', 김현수 상사에게 참군인의 자격을 부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행동하던 대로, 훈련하던 대로' 조치했다는 김 상사의 말처럼 평소 투철한 희생정신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치하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도 격려 서신을 보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부하를 먼저 생각하고 몸을 던진 김현수 상사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희생정신을 온전히 실천한 참군인의 표상"이라고 치하하고 결혼을 앞둔 김 상사에게 '부부 다기 세트'를 전달했다.

김 상사는 "육군훈련소 누구라도 호에 수류탄이 떨어진 상황에서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칭찬에 어깨가 무겁지만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훈련병의 교육훈련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 상사는 지난 달 23일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훈련 도중 실수로 수류탄을 놓쳐 폭발 직전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몸을 던져 훈련병을 구해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 상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인터넷과 SNS(사회간접망서비스) 공간에 김 상사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 상사님한테 수류탄 투척훈련 교육 받았다. '내도 오래 살고 싶데이, 잘 하자!'고 웃음으로 긴장 풀도록 격려 해주셨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특히 김 상사와 훈련소 생활을 함께 한 예비역들과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도 글을 올려 김 상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아들을 군에 보냈다는 한 부모는 "아들이 군에 있는데 기사 보자마자 깜짝 놀라 울었다. 훈련병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