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권국, 유가 하락에 따라 '증산 vs 감산' 갈등 확산

이란 로하니 "유가 하락 주범들 후회할 것"…UAE, 증산 계획 유지

2015-01-14     문예성 기자

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감산에 나서지 않고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 계획을 유지하면서 감산을 선호하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작년 11월 감산하지 않기로 한 OPEC 결정이 옳았으며 감산 불가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즈루에이 장관은 또 "다른 생산자들도 국제시장을 살펴보고, 증산을 수용해야 하며 OPEC처럼 이성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유가 하락에 책임이 있는 주범들은 자신들의 결정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유가 하락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더욱 고통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작년 11월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이란은 다른 OPEC 회원국을 상대로 감산하자고 설득했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 회원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해 잇달아 방문해 유가 상승을 설득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연일 하락하는 국제 유가는 45달러 선으로 떨어져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37달러 하락한 배럴당 43.3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는 2009년 3월16일(배럴당 42.07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