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삶이 버거운 현수 가족에게 새집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가 홍천군과 함께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현수네 가족을 돕기 위한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24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홍천의 한 시골마을 보통 사람들보다 삶이 버거운 지적장애를 가진 네 가족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생겼다.
지난 10월31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집이 불타기 시작해 손도 댈 수 없이 온 집이 까맣게 타버린 것이다. 옷가지 하나 건질 수 없이 집은 까만 불길에 싸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골마을인데다가 구불구불 진입로까지 좁아 화재 진압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는 더 컸다.
현수(가명·15)네 집은 장애를 겪고 있는 큰아버지 부부와 부모님이 한 집에 살고 있으며 장애로 인해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마을 일손을 돌보거나 염소와 닭을 키우며 기초생활 수급비용 및 장애수당의 도움을 받아 다섯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다행히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이 있어 허름한 집이지만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던 현수네 가족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화재 후 집이 없어지자 현수 아빠는 "집이 없으니 차라리 염소우리에서 가축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라고 말하는 등 가족들의 정신적인 상실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의지하며 가난을 극복하며 잘 살아왔지만 20년 동안 생활해온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고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보내야 하는 현수네 가족에게 올 겨울은 유독 춥게 느껴진다.
초록우산은 사례 회의를 통해 현수네 집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주거지원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집을 지어주기로 협의한 상태이지만 집짓기에 필요한 최소 금액인 5500만원이 모이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도움이 절실하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현수네 가족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033-762-9171) 또는 홍천군청 주민복지과(033-430-2070), 홍천읍사무소(033-430-4511)로 연락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