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 6000만원…빚 갚느라 소비 억제
원리금 상환 부담 늘어 소비 위축, 자영업자 부채는 1억원에 육박해
가구당 평균 부채가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 여력은 축소되고, 이는 또 다시 경기부진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5994만원으로 전년 동월(5858만원)에 비해 2.3% 늘어났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가구당 부채가 1억원에 육박함에 따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금융부실로 이어지며 심각한 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가구 소득 수준별 평균 부채는 ▲5분위(상위 20%) 1억3930만원 ▲4분위(상위 20~40%) 6958만원 ▲3분위(상위 40~60%) 4519만원 ▲2분위(상위 60~80%) 3268만원 ▲1분위(하위 20%) 1296만원 등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부채 규모는 ▲자영업자 8995만원 ▲상용근로자 6624만원 ▲임시·일용근로자 2541만원의 순이었다.
가주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5235만원)에서 50대(7911만원)까지는 부채 규모가 증가하다가 60세 이상(4372만원)에서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부채 중 금융부채는 4095만원으로 68.3%를, 임대보증금은 1900만원으로 31.7%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 규모는 3350만원, 신용대출 규모는 62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용도는 ▲거주주택 마련(36.0%) ▲사업자금 마련(25.7%)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6.1%) ▲생활비 마련(6.2%) 등의 순이었다.
대출기관은 은행(73.3%)이 가장 많았고 ▲비은행금융기관(14.2%) ▲보험회사(3.8%) ▲저축은행(1.7%)이 뒤를 이었다. 은행(-1.3%p)과 저축은행(-0.3%p)의 비중은 줄었지만 비은행금융기관(+0.9%p)과 보험회사(+0.2%p)의 비중은 늘었다.
특히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가구당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1.5%로 전년(19.1%)에 비해 2.4%포인트 늘어났다. 연간 원리금상환액은 697만원에서 823만원으로 18.1%나 증가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3651만원에서 3833만원으로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0%,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2.1%,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06.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