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세계명작 클로즈업' 첫무대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연극을 소개하는 '세계명작 클로즈업' 첫 무대로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제이슨 밀러(1939~2001)의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스포츠와 정치 등 남자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그린다. 미국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시장선거가 주요 소재다. 온갖 비리와 술수, 위선, 부도덕, 성적 문란, 정체성 상실 등을 다룬다.
1972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1974년까지 700회 공연을 하며 뉴욕드라마비평가상, 토니상 베스트상, 퓰리처상 등을 받았다. 1982년 영화와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국립극단은 "밀러는 배우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창조하고 극적인 행동을 만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적 성공윤리의 비인간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고 소개했다.
1972년 미국의 어느 소도시에 20년 전 펜실베니아 주 농구 챔피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필모어 고등학교 출신 멤버들이 모인다. 매해 지난날의 우승을 추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코치의 집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시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 시장인 조지 시코우스키의 재선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될수록 이들은 친구의 성공 또는 실패를 발판 삼아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무대는 여자 배우 없이 오로지 다섯 명의 남자 배우로만 채운다. 농구코치 역의 박용수를 비롯해 김태훈, 김동완, 이종무, 박완규 등이 출연한다. '한스와 그레텔'의 채승훈 연출이 지휘한다. 11월 7~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국립극단. 1688-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