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릉 발바리 귀갓길 20대女 성추행…경찰 못 잡아
강원 강릉시에서 발바리 의심 사건이 발생, 여성들의 귀갓길이 위협받고 있다.
뉴시스 취재결과 강릉시 일명 교동택지로 불리는 교1동 솔올지구에서 지난달 중순께 김아름(23·여·가명)씨가 괴한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괴한은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집 문 앞에서 번호키를 누르는 김씨를 뒤에서 덮쳐 성추행을 했다.
사건 당일 김씨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괴한은 김씨의 원피스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속옷을 내린 뒤 여성의 은밀한 곳을 만졌다. 김씨가 놀라 소리를 질렀는 데도 괴한은 도주하지 않고 성추행을 계속 했다.
놀란 김씨가 고개를 돌려 본 괴한의 얼굴은 웃는 표정이었다.
괴한은 김씨와 얼굴을 마주치자 쏜살같이 도망쳤다.
괴한은 김씨의 집 앞 부근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 숨어 있다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괴한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 발생 시간이 날이 밝아 눈에 잘 띌 수 있는 데도 이 시간을 골라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괴한의 대담성이 엿보인다.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사건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용의자의 꼬리를 잡을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관할 지구대에서도 사건 초기 순찰을 강화했지만 지속적이진 못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신고하고 나서 얼마까지는 순찰차들이 자주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뒤로는 순찰차를 자주 못 봤다"고 말했다.
솔올지구의 주거지는 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원룸형 다세대 주택이다. 김씨처럼 주로 외지에서 온 젊은 남녀와 강릉원주대 남녀 대학생들이 독거형 주택을 이용하고 있다.
솔올지구의 원룸형 주택 단지 안으로는 유흥업소가 대부분인 상가가 밀집해 있다.
이런 솔올지구의 특성상 제2 제3의 김씨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씨를 성추행한 용의자가 발바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의 생활치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