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한종규, 도예전 ‘꽃담’
2014-10-16 유상우 기자
도예가 한종규가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통인화랑에서 도예전을 연다.
한종규는 ‘꽃담’이라는 장르를 통해 ‘도벽’이라는 장르에 이르는 도자예술로 벽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작가다.
‘꽃담’은 경복궁과 창덕궁, 한옥을 중심으로 한 전통건축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르다. 그러나 한옥의 수가 급감해 역사적인 건물과 전통양식을 고수한 건물에서만 볼 수 있다.
‘꽃담’으로 일컬어지는 도벽 장식은 국내에서는 용어조차 정립되지 않았다. 어떤 이는 도자 벽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종규는 “넓은 의미에서 도벽은 도자기 벽장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다”며 “도자기로서 벽을 꾸민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도벽은 단순한 평면작업뿐만 아니라 부조적인 작품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은 17점으로 모두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관객과 작가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국내에는 도벽 전문 작가가 많지 않다. 완공된 건물에는 대부분 조각이나 회화 작품이 놓인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 도벽작품을 설치해 꽃담에서 이어지는 현대적인 도벽 작품 수가 증가하고, 벽면 안팎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면 좀 더 재미있는 공간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내 작품을 보고 무슨 의미냐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얘기는 건축가에게 이 벽면은 무슨 의미냐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 ‘꽃담’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도벽’이라는 장르에 이르는 도자예술은 벽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