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늘 아셈 참석차 이탈리아 공식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아시아·유럽(아셈·ASEM) 정상회의 참석차 4박5일간 이탈리아 공식방문 일정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취임 이후 첫 아셈 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재회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국해 오는 16∼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아시아(EAS)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주요 지역 간 협력 정상회의 참석을 완결하게 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협력(Responsible Partnership for Sustainable Growth and Security)'를 주제로 열리게 된다. 아시아와 유럽 간 실질적·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성(Connectivity) 강화'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첫 날인 16일 오후 2시 개회해 이어 열리는 2개 세션의 전체회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를 통한 금융·경제 협력 증진'과 '상호연계된 세계에서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아시아와 유럽 간 협력'이라는 주제가 각각 논의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제2세션에서 선도발언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아시아·유럽 간 연계 증진을 위한 제안을 내놓고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유럽·아시아 정상들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7일 오전에는 '유럽과 아시아 간 대화·협력 증진 및 아셈의 미래'라는 주제로 리트리트(자유발언) 세션이 열린다. 자신이 원하는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는 리트리트 세션에서 박 대통령도 우리나라의 관심 이슈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 참석에 앞서 밀라노 도착 이튿날인 15일에는 공식방문 전 행사로 현지에서 동포간담회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 경제인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 등에 참석한다.
아울러 아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 참석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17일 아셈 회의 참석을 마친 뒤 오후에 로마로 이동해 이탈리아 공식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이탈리아 공식방문은 2009년 G8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5년만의 정상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패션과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 창조경제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로마에서는 대통령궁에서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총리관저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도 같은 날 오후 이뤄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개월만에 교황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기도를 당부한 뒤 18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