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 ‘사회통합부지사’ 추천 갈등 최고조

새정치연합 ‘의견조정기구’ 참여 일부 위원, “추천 논의 시 사퇴” 경고

2014-10-13     양종식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야당에 제안한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을 두고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추천 여부를 포함한 연정 의제를 논의할 예정인 새정치연합 당내 ‘의견조정기구’에 참여한 일부 위원이 “사회통합부지사 논의는 배제하자”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도의회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13명 의원이 참여하는 의견조정기구 구성을 마무리 짓고 이날 오후 4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의견조정기구에는 김현삼(안산7) 대표의원과 오완석 수석부대표, 김유임(고양5) 부의장을 비롯 임채호(안양3)·문경희(남양주2)·서진웅(부천4)·서형열(구리1)·양근서(안산6)·염종현(부천1)·이재준(고양2) 의원(이상 재선), 김광성(비례)·김치백(용인7)·윤재우(의왕2) 의원(이상 초선)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의견조정기구 회의를 통해 연정합의문에 명시된 각종 정책들에 대한 실행계획 등을 논의하게 되지만 핵심은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에 대한 가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의견조정기구에서 사회통합부지사 추천 여부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 의원은 “의견조정기구 참여를 자원했을 때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있는데 바로 ‘사회통합부지사 문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다’였다”며 “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것이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의견조정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총회를 통해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상화에서 계속 이 문제를 강행하는 것은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고 이를 주도하는 대표단이 의견조정기구에 참여한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B 의원도 “사회통합부지사 문제는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결정이 난 상황이므로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의견조정기구에서는 연정합의문에 담긴 내용을 실현하고 어떻게 도정에 반영할 것인가 등의 구체적 내용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주장이 여전히 강경하고 의견조정기구 위원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C 의원은 “이처럼 강경하게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고 일부는 의견조정기구에서 추천을 결정하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표단이 추천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