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현충원·DJ 묘역 참배…당 혁신 의지 다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이희호 여사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신촌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남다른 서예사랑으로 명성이 난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필력으로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를 남겼다. 영화 '명량'으로 유명해진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군선이 남아있습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뜻한다.
당내 계파주의를 극복하고 세월호특별법과 2015년도 예산안 처리 등 당과 국회에 산적한 난관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는 동교동계 원로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문 위원장은 검은색 외투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온 이희호 여사를 향해 "오늘은 아주 젊어 보이신다. 큰 힘이 된다"고 안부인사를 건넸고, 이 여사는 "나이 먹으니까 젊어지죠?"라고 화답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문 비대위원장은 묘소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철학이 새록새록 그립다"며 "너무 잘못한 것 같아서 뵙기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비공개로 이뤄진 오찬에서도 당을 빨리 잘 추스려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회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전면광고라고 해서 세월호특별법이나 정국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홍보를 강화하라"는 제안도 했다.
문 위원장은 오찬을 마치고 이 여사에게 "두 분 대통령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