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시신 발견 현장' 실물모형 만든다

'초동수사 중요성 인식하기 위해'

2014-09-18     양길모 기자

경찰이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만들어 보존키로 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수원은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충남 순천의 매실밭 현장을 실물크기 그대로 만들어 전시키로 했다.

이 모형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비롯해 가방과 신발, 소지품 등과 주변환경까지 발견 당시 모습 그대로 제작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사체 현장 실물모형은 수사연수원에서 전국 경찰관들에게 초동수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서 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은 지난 6월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이를 단순 변사자로 처리해 40일이나 늦게 신원을 파악하는 등 초동수사 부실로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과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으며, 이성한 경찰청장은 부실 수사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후폭풍이 불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