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보고 한국무용 입문하세요, 국립무용단 춤 배틀

2014-08-29     이재훈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국립무용단의 신작 '토너먼트'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성주, 안무가 안성수의 공동 안무작이다. 안성수는 2007년 안무가페스티벌 '틀', 지난해 '단(壇)' 이후 이번이 국립무용단과 세 번째 작업이다.

두 안무가는 한 무대 위에서 전혀 다른 두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적이고 강한 무게감이 강조된 춤을 선보여온 안무가 윤성주,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춤들을 만들어온 안성수의 색깔이 조화를 이루면서 충돌한다.

음악채널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프로그램 '댄싱 9'의 댄스 배틀 형식을 차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천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야심에 찬 인간들과 이들을 막아 천상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자 하는 수호자들의 전쟁이 주된 스토리다.

전체 콘셉트가 '대결'(배틀)인 셈이다. 16명씩 구성된 양대 진영에서 무용수들의 춤 배틀이 펼쳐진다. 체스와 장기를 연상하면 된다.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연주가 겸 작곡가 파가니니를 메인으로 하는 클래식 음악 선율과 한국 전통 타악기들의 소리도 맞붙는다.

이와 함께 여성 대 남성, 솔로 대 군무, 레드 대 블루 등 다양한 반대 요소들의 대치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극장은 "판타지라는 가상의 공간 곳곳에 배치된 대결코드들을 찾아보는 것은 이번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라면서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우리 춤의 매력을 녹여낸다. 한국무용 입문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 음악감독 박재록, 국악작곡 류인상. 2만~7만원. 85분(중간휴식 포함). 국립극장.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