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아홉처녀 소녀시대, 왜 아직까지 안 망했을까
"멤버 중 한명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우르르 몰려가요. 그리고 다같이 위로하고 달래주죠. 나 역시 그렇고 멤버들이 많으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호호호."(태연)
아시아를 안방처럼 누비다 19일 정규 3집 '더 보이스'로 컴백한 그룹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 이래 이렇다할 불협화음 한번 내지 않았다.
9명의 아가씨들이 모인 만큼 서로 조금이라도 질투하지 않을까, 세상은 간혹 의심하지만 정작 이들은 태연하기만 하다.
수영(21)은 "이제 같은 팀 멤버라기보다는 모두 단짝친구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함께 밥을 먹고 살을 맞대며 살아온 만큼 소꿉친구 같은 정겨움이 배어난다"며 웃었다. 윤아(21)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끼리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막내 서현(20)은 "평소에는 가족 같이 부드럽게 지내다가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우리가 '소녀시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로 강해진다"고 귀띔했다. "그런 (부드럽고도 강한) 마음 때문에 팀이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는 진단이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무대에 서기 전에는 다 같이 모여서 잘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외칠 거예요. 호호호."
걸그룹으로 드물게 3집을 내는 등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수영은 "무대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무대에서 멋지게 잘하면 우리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대에 집중하고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알렸다.
"무대 위에서는 땀으로 인해 머리가 헝클어져도 신경을 안 써요. 콘서트를 찾아 온 팬들이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지면 저희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거든요. 까르르르."
서현은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일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 "언니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해요.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이번에도 언니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헤헤."
한편, 소녀시대의 3집 타이틀곡 '더 보이스'는 마이클 잭슨(1958~2009)의 프로듀서이자 세계 3대 프로듀서로 손꼽히는 테디 라일리(45)가 작·편곡했다.
19일 0시 아이튠스를 통해 세계 동시에 공개됐다. 같은날 국내에서는 3집이 출시됐다. 21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더 보이스' 첫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