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조난됐던 대만인, 119구조대에 '감사의 편지'

2014-08-11     박혜미 기자

두달 전 설악산에서 조난됐다 119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대만 산악회 회원이 강원소방본부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강원도소방본부(본부장 김성곤)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에 중화민국(대만) 산악협회 명의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지난 6월17일 설악산에서 호흡곤란 등 체력소진 증상을 보이며 생명이 위험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던 중화민국 산악회 소속 사거만(80)씨가 자신을 구해준 대한민국 119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중화민국(대만) 산악협회 회원 8명이 설악산을 찾았다.

13일부터 18일까지 6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던 이들은 전에 등반했던 경험이 있는 강원 속초시 설악산 대청봉을 추억하며 다시 찾아 산행을 시작했다.

이날 산을 찾은 회원 8명이 등반 도중 팀이 갈리게 됐고 사거만씨 등 3명은 다른 일행들과 떨어져 설악산 비선대 인근으로 하산했다.

그런데 하산하던 사거만씨가 급격한 체력소진으로 인해 갑자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고 함께 있던 일행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김만하 팀장 외 3명의 대원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사거만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안정조치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이들은 하산 도중 건강 상태를 회복해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으며 무사히 숙소로 돌아가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일정을 마치고 고국으로 귀국한 사거만씨는 "열정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쳐준 대한민국 구조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며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지난 7일 강원소방본부에 도착했다.

김성곤 소방본부장은 "고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대한민국 119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마음의 편지를 보내준 사거만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강원도 소방공무원을 대신해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