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용자 55.5% "상환부담 크다"

2011-12-22     변해정 기자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매월 갚아야하는 원금·이자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주택금융공사가 전국 50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의 55.5%가 월 상환금액이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평균 월 상환액은 61만1000원으로, 전년(58만3000원)보다 2만8000원 증가했다.

나머지 44.5%의 경우 현재까진 부담이 없지만 월 평균 20만6000원이 늘어날 경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의 평균 대출금액은 8683만원으로 전년대비 16.3% 확대됐다. 대출의 약정만기는 20년(5.1%)과 3년 이내(21.8%)가 가장 많았고, 금리는 66.2%가 변동금리를, 24.4%가 고정금리를 각각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무주택가구의 61.5%가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57.8%가 고정금리를 선호했다.

아울러 전·월세 주택임차자(69.5%) 10명 중 7명 가량이 향후에도 계약을 유지하고 싶으나 이중 83.1%가 10% 이상의 보증금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해, 전·월세 가격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가구는 전체의 43.8%로 전년(24.7%)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10~15% 구간대로 오를 것이라 예측한 가구가 32.3%로 가장 많았다. 2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도 23.1%에 달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주택관련 역점 과제로는 '저소득층 지원 강화'(35.9%)와 '세제 및 대출규제 조정'(31.5%) 등을 꼽았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36.7%)를 1순위로 지목했다. 뒤이어 '가격 상한제 등 전세가격 억제'(25.6%), '부동산 거래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16.6%), '전·월세 등에 대한 금융 지원'(13.1%) 등의 순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가계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보금자리론이나 전세자금보증과 같은 상품을 서민 맞춤형으로 확대하고,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