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혐의' 김엄마·양회정씨 부인 검찰에 자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8일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에 관여한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회정씨의 부인 등 2명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30분께 인천지검으로 직접 출석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의 도주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등 도피에 적극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원파 내 평신도어머니회 간부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씨는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후 금수원 안에서 전체 상황을 컨트롤하며 도주 작전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회장의 은신처 마련과 보좌인력 지원, 검경 동향 파악, 도피자금 지원 등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2차 압수수색 직전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하이패스 카드와 신분증 등을 확보해 소재를 파악해왔다.
양씨의 부인 역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양씨 부부가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운전하거나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등 도피를 적극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양씨 부부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려 행적을 추적해왔지만 현재까지 남편 양씨의 신병은 확보하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양씨가 유 전 회장의 도주에 이용한 차량을 전주 모 장례식장에 버려둔 채 지인의 도움으로 경기 안성 금수원 인근에 잠입, 은둔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