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3년3개월만에 경북 의성서 발생
경북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의심 증상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명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24일 오전 2시께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해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3년3개월 만이다.
군은 이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600여 마리를 먼저 매몰처분키로 했다. 공수의사 3명과 포크레인 2대, 덤프트럭 1대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매몰장소는 축사에서 150여m 떨어진 과수원이다.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 축사 주변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축사는 없다.
2차 조치에 따른 반경 3㎞ 이내에는 33농가 3397두가 사육 중이다.
변화원 유통축산과장은 "증세가 나타난 돼지들만 우선 선별해 매몰처분할 계획"이라며 "농장은 향후 30일 동안 가축의 이동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전 9시께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중인 1500여 마리 가운데 200여 마리가 4~5일 전부터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 의심 증세는 전체 6개 사육동 가운데 1개 동에 사육중인 돼지들로 발굽 탈락과 입 주위 수포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5월 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고령군 문수리 농장에서 입식했다.
이 농장에서는 2011년 주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을 한 이력이 있다. 당시 구제역 바이러스는 별도로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고령군 문수리 농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 농장주는 지난달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후 백신접종 등 강력한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위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