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민영화 반대' 서울대병원 노조 2차 파업 돌입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21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7일 벌인 하루 경고 파업에 이은 2차 파업으로 이날 오전 5시부터 조합원 1500여 명 가운데 필수인력을 제외한 4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공공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영리 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설립, 원격의료와 의료관광 사업 추진 등 정부의 의료민영화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민영화 저지와 서울대병원 공공성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스커넥트는 지난 2011년 말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각각 100억원을 출자해 만든 건강관리 서비스업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영리자회사 운영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사항"이라며 "환자 의료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어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병원이 최소 1000억원 규모의 첨단외래센터를 통해 대형마트, 안경원, 미용실, 의료기기판매 등 전면적인 돈벌이 부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합의한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운영이나 1분 진료 문제 해결, 의료인력 충원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의료민영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 등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중앙 공공병원의 노동자로서 환자와 국민의 편에서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에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서울 보라매 병원,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등 세 곳에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배치된 최소 필수 인력을 제외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한편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비노조원들로 근무조를 편성하고 행정직원 중심을 비상대책반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며 "중환자실과 응급실, 각 과별로 규정된 필수 유지 인력들이 있어 진료 차질이나 환자들의 불편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