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문체부 장관후보자 자진사퇴 "물러나는 것이 도리"
위증 논란에 휩싸였던 정성근(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사퇴했다.
인사청문회까지 거친 후보자가 임명이 되지 않고 사퇴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번째다.
정 후보자는 이날 문체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글에서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며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과 위증 등 논란에 대해서는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전매제한 위반,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군복무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시비를 일으킨 데 이어 청문회 정회 도중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마감시한 후인 15일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는 대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야당도 청문경과보고서 재요청을 보이콧 했지만,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언제든 정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부적격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자신을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2기 내각 출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오찬 자리에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사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