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치사 뺑소니범 부품 3개때문에 '쇠고랑'

2011-12-21     박대로 기자

 

 

새벽에 도로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을 치어 사망케 한 뺑소니범이 현장에 남은 부품 3개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회사원 정모(29)씨를 특가법상 도주차량 운전자 가중처벌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4시57분께 술을 마신 채로 마포대교 남단에서 서강대교 남단 방향으로 스포티지 차량을 운전하던 중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 주유소 앞 도로에서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조모(6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접수 후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범퍼·안개등·전조등 등 부품조각을 확보·분석해 피의차량이 2009년 7~9월 생산된 스포티지 차량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탐문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용의선상에 있는 차량 중 1대가 사고발생 2일 후 강서구 염창동 모 자동차 공업사에서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부품과 동일한 부분을 수리한 사실을 확인했고,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하던 운전자 정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정씨는 "음주 측정을 당할까 두려워서 도망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