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에 사옥 새로 짓는다
현대차가 그동안 추진해온 미국 사옥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판매법인(HMA) 파운틴밸리 신사옥 건설을 위해 기존 사옥을 철거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위상을 반영해 새로 짓은 사옥을 친환경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 사옥 신축에는 1억5000만 달러가 투자돼, 기존 사옥을 허물고 지상 5층, 3665㎡ 규모의 새 건물을 짓게 된다.
존 크라프칙 HMA 대표는 "기존 사옥보다 공간을 2배 이상 늘려 최대 14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최신식 친환경 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지금 사옥은 800여명이 근무하는데 건물이 노후해 공간이 협소하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사옥에는 HMA 이외에 일부 연구소, 디자인 개발 시설, 판매 및 AS센터 등도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사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해 9월 방한 중이던 아널드 슈워제네거(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건립을 약속하면서 추진됐다.
당초에는 올 7월 신축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정 회장이 "신사옥에 보다 신경을 쓰라"는 특별 지시를 내림에 따라 착공이 연기됐다.
현지 자동차업계는 올해 현대차가 미국 진출 36주년을 맞은데다 판매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번 신사옥 착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 미국 사옥의 시공은 현대엠코가 맡았다. 현대엠코가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시공한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은 한국의 멋을 살린 디자인을 앞세워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103만7028대를 판매해 사상 첫 '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원래 계획했던 105만대를 넘어 110만대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