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문재남 '재래 구들 쉽게 놓는 법'

2014-07-04     손정빈 기자

'전통 구들 쉽게 놓는 방법'은 한식 미장과 구들 분야 문화재 수리 자격을 보유한 관요 문재남이 재래 구들의 문제점을 개선한 관요 구들을 누구라도 쉽게 따라 배우고 시공할 수 있도록 구들의 구조와 난방 원리, 시공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한 책이다.

여기에 입체적인 도면과 사진을 곁들여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제 시공에 드는 자재의 종류와 수량, 비용 등도 면적별로 상세히 실었다. 구들방 시공을 계획 중인 독자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우리의 구들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서양의 난방 방법에 밀려 외면받으면서 기록이나 시공 방법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였고, 연로한 장인들 밑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몇몇 시공자들에 의해 근근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장인의 기술이 학술적으로 정리·전수되지 못하면서, 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과 함께 기술도 사장돼 버리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저자는 그동안 구들을 연구·시공하면서 시행착오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기록보다는 시공 실무에 관한 이론과 실기 위주로 책을 썼다. 누구든지 관심만 가지면 구들을 쉽게 놓을 수 있도록 시공 방법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문씨는 구들이 우리 역사와 함께해온 이래 최초로 구들 시공의 도면(평면도·단면도·입면도)을 그렸으며, 기능별 치수를 정리하였고, 열 체류시간과 방바닥 지점별 온도 변화를 측정해 연료량 대비 열효율이 가장 높은 구들을 시공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치화했다.

'전통 구들 쉽게 놓는 방법'을 통해 재래 구들의 문제점을 개선해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열효율을 극대화한 경제적이고 현대적인 전통 구들의 시공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240쪽, 3만원, 청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