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의 진수와 춘천의 매력이 만나다…'춘천 여름소리' 눈길
마임·무용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전자음악의 진수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추구하는 여섯 명의 아티스트가 강원 춘천시를 찾아 '전자음악'이라는 낯선 장르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장이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자음악 전문 작곡그룹 '물오름'은 5일 오후 7시 강원 춘천시 복합문화공간 '빨'에서 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자음악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춘천, 여름소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자음악은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가진 음악장르로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전기를 쓰는 밴드음악 정도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클래식부터 모던음악, 디제잉까지 모든 장르로 확장이 가능하다.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거나 클래식이나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를 컴퓨터 등 전자장치를 이용해 아티스트의 의도에 따라 변형하는 것도 모두 전자음악의 범주에 들어간다.
특히 물오름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전자음악 전문단체로 지난 2013년 창단해 지금까지 다양하고 실험적인 연주 및 작품 활동으로 상당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물오름 박순영 대표는 공연을 준비하며 "이번 빨 공연은 전자음악뿐 아니라 마임, 무용 등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관객들이 전자음악을 이해하고 친근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총 7명의 전자음악 아티스트가 참가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문순영·박순영·김민경은 무용과 컴퓨터 또는 영상과 전자음악의 결합을 통해, 이어 김자현·정강현은 두 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음악을 통해, 김현정은 한국전통악기인 거문고를 이용한 '상사뱀의 사랑'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자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펼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모두 빨아들여!'는 이들 7명의 아티스트가 유진규의 마임, 실시간 전자음악, 무용, 영상을 보여주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관객들을 전자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플로리아 김민경 대표는 "이번 '춘천, 여름소리'는 독특한 감성의 공간인 '빨'과 잘 어우러져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장르인 전자음악을 관객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공연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전자음악을 통한 일탈로 관객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 돌아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월 결성된 '창작집합소 물오름'은 문수영, 이수진, 김현정, 박순영, 김자현, 임선정 여섯 명의 작곡가들로 구성된 전자음악 작곡 그룹으로, 무용·영상·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최신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다양한 음악을 추구한다.
이들은 그동안 5회의 음악회와 7회의 세미나를 열며 전자음악의 발전과 대중과의 소통을 도모해 왔으며 지난 5월에는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 음악회 '밝은 세상을 여는 음악회'를 진행하기도 해 사회참여의 한 도구로서 전자음악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