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함양아·파레노·파르도 '소통의 기술' 11점

2011-10-19     신솔민인턴기자

 

 

덕수궁미술관이 '소통의 기술: 안리 살라, 함양아, 필립 파레노, 호르헤 파르도'전을 개막했다.

작가들은 4개 전시장에 '자기만의 방'을 꾸며 소통에 관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뉴미디어, 필름, 설치, 디자인 등 모두 11점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은 다양하면서도 개인적이다.

유럽에서 가장 폐쇄적인 알바니아 출신 미디어작가 안리 살라(37)는 폐쇄적인 사회에서의 소통과 개인의 관계에 주목한다. 소통의 수단으로 색채를 택했다. 2003년 비디오 작품인 '다미 아이 콜로리'(색칠해 주세요)를 통해 무채색 도시인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 붉은색과 노란색, 푸른색을 입힌 풍경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롱 소로우'(오랜 슬픔·2005)에서는 소통의 도구로 음악을 사용했다. 작가가 활동 중인 베를린에 대한 즉흥적인 느낌을 담은 음악이다. 뉴욕 출신의 자밀 몬독의 즉흥 연주를 배경으로 깔았다.

서울,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등지로 옮겨 다니며 활동하는 함양아(43)는 비둘기의 시선으로 옛 서울역사를 촬영한 2008년작 '버즈 아이 뷰'(새의 시선) 등을 소개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말벌들을 좁은 공간에 가두면 서로 침으로 찔러 죽이는 현상에 주목한 '영원한 황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알제리 출신 필립 파레노(47)는 연극 무대와 같은 설치를 통해 현실을 가공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천장을 가득 메운 금색의 말풍선 작품 '스피치 버블스'(2009)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물소의 모습을 촬영한 '화성에서 온 소년'(2003)도 있다.

쿠바 출신으로 디자인과 건축, 예술을 엮어 작업하는 호르헤 파르도(48)는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문화를 배경으로 만든 '불고기'(2010) 등을 내놓았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개인적인 일상과 사회적 메시지, 예술 간의 소통을 위해 따로 또 함께 활동해온 국제적 작가들의 작업이 동시대의 또 다른 공간인 서울에 사는 감상자들을 만나 새로운 소통과 창조적 해석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4일까지다. 02-2022-0600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 연계 문화행사로 '소통에 대한 당신의 생각 UCC 공모전'을 20일부터 11월20일까지 연다. mo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