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미니금속판 고정 절골술'로 완치 가능

2011-12-16     이창민기자

천호동에 사는 직장인 문모(여.48)씨는 못생긴 발이 오랜 콤플렉스였지만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수술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간 치료를 미룬 문씨는 결국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한 번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에 주말을 이용해 수술을 받았다.

16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은 통증을 무시하고 잘못된 보행습관을 이어간다면 무릎 관절염과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을 말한다.

발병 원인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잘못된 신발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하이힐 같은 폭이 좁고 뾰족한 신발이 유행하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질환은 주로 40-50대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발생률은 같은 연령 남성의 5, 6배나 된다.

이렇듯 무지외반증은 20대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신발 습관과 더불어 폐경기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아래쪽 뼈가 튀어나오면서 빨갛게 변하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통증이 있는 쪽으로 디디지 않고 걸으려는 습관이 생기며 이로 인해 발의 변형은 점점 심해진다.

지속되면 결국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이 틀어지게 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재활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돌아가기 시작한 뼈를 돌려줘 고정을 해줘야만 재발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수술과 입원에 필요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특히 제자리를 잡아준 후 뼈의 고정을 위해서는 핀을 사용해야 하며 6주 후 이 핀을 제거하기 위해 또 한번 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엔 '미니금속판 고정 절골술'이 도입됐다.

미니금속판을 이용한 수술은 기존의 뼈를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금속핀 대신 수술 부위에 맞는 미니금속판을 선택해 부착하고 같은 재질의 핀을 박아주는 것으로 끝난다.

사용된 미니금속판은 뼈가 붙고 난 뒤에도 제거할 필요가 없어 2차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으며 2~3일 만의 입원으로 가능해 많은 직장인이 주말을 이용해 수술이 가능하다.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미니금속판을 이용한 수술은 무지외반증이 심한 환자도 받을 수 있고 보험도 적용 가능 해 선택의 폭이 향상됐다"며 "크기가 1~3cm로 작으므로 금속판 자체로 인한 큰 절개가 필요 없어 미용상으로도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