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노동미사일, 남한 전역 타격 가능"

"사드 남한 배치 요청 오면 검토" 재확인

2014-06-19     김훈기 기자

국방부는 지난 3월26일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노동미사일에 대해 남한 전역을 사거리에 두고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노동미사일을 이유로 최근 언급된 사드의 남한 배치에 대해서도 기존과 같이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노동미사일은 고도가 160㎞ 이상까지 올라갔다. 최고속도는 마하 7이상이었고 650㎞를 날아갔다"며 "이는 고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단축해서 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북한에서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노동미사일은 하강단계 속도가 마하 7정도다. 이 정도 속도라면 기존의 PAC-3로는 요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후방에 배치한 노동미사일을 높은 고도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동미사일은 사거리가 1300㎞에 달해 주일 미군기지 공격에 주로 쓰이는 미사일이다. 북한이 스커드보다 하강속도가 빠른 노동미사일로 우리 군의 요격체계를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미국제 PAC-3는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요격이 가능하지만 노동미사일의 경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이 L-SAM을 개발하는 것도 높은 고도에서는 중력가속도가 덜 붙어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요격이 좀 더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미사일로 인해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국내에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관진 장관이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리 군이 미국의 사드 요격체계를 구입해 배치할 의향은 없다. 다만 주한미군이 자체적으로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은 우리 안보에 도움은 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에서 사드 배치 요청이 있으면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면서도 "설령 우리가 MD에 편입되더라도 도와줄 것이 없고 우리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망(KAMD)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요격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할 뿐이다"고 말했다.

사드의 국내 배치는 결국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체계에 KAMD가 편입되는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이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고도 50~60㎞에서 국산 L-SAM으로 1단계 요격을 하고, 고도 40㎞ 이하에서 미국제 PAC-3와 국산 M-SAM으로 2단계 요격에 나서는 KAMD를 2020년대 완성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