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문창극사퇴 전방위압박…일부 우려도

2014-06-19     박대로 기자

여야 의원들이 19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들이 걸기 시작하면 그 민심을 되돌리기가 참 어렵기 때문에 문 후보자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설득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며 "문 후보자가 대세와 민심의 동향을 잘 판단해 결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상민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후보자도 허술하고 폐쇄적인 인사시스템에서 나온 피해자란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인사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국민들과 당 입장들, 또 대통령과 국익의 상황을 보고 과감한 결단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도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 통화에서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요구하던 서청원 의원이 갑자기 기존 입장을 선회하고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그만큼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고 또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더 이상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문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해줘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지명철회를 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내가 문 후보자라면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퇴할 것이다. 조기결단이 필요하다. 더 이상의 몽니를 버리고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강창일 의원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이런 식으로 들어가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논란까지 다시 비화될 위험이 있다"며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당장 사퇴를 해야죠, 국민이 가만히 있겠냐"고 꼬집었다.

반면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청문회 전 사퇴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우리에게는 청문회 절차가 있고 청문회를 통해 본인에게 어떤 소명의 기회도 줘야 한다"며 "국민들이 청문 위원들의 질문 속에서 충분히 진정성을 이해하리라고 보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수용여부를 판단하면 되는 것인데 왜 이렇게 더 논란을 가중시키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