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2달, 잊혀질까 두려운 유가족들

2014-06-16     김도란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꼭 두 달째인 16일 오전. 경기 안산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한적하다 못해 적막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앳된 영정은 두 달 전과 다름없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조문객은 사고 초기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평일인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00여명. 휴일인 전 날 하루 동안 분향소를 찾은 사람은 1341명으로 집계됐다. 조문객의 수는 점차 줄어 이들 상당수도 희생자의 친척이나 지인, 자원봉사자, 동네 주민들이었다.

한 달 전 하루 1만여명에 달하는 조문객이 2㎞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며 분향소를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자원봉사 인력도 줄었다. 조문하는 사람이 많을 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분향소 안팎에 배치됐지만 지금은 30여명만이 유가족과 조문객을 돕고 있다. 자원봉사 부스도 75개에서 40개로 줄었다.

한때 전국 시·도 지자체에 130곳 넘게 차려졌던 분향소는 점점 줄더니 이날 현재 27곳만이 운영 중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처음엔 자원봉사하겠다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젠 봉사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슬픔을 강요할 순 없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점점 줄어드는 관심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유가족들은 서운함과 함께 잊힐까 두려운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숨진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 박모(42·여)씨는 "사람들은 두 달이면 됐지 않느냐고도 하는데 아직도 자고나면 아들이 살아돌아 올 것만 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줄어드는 조문은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관심 자체를 갖지 않게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