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원구성협상 타결 시도…밤샘 각오 속 합의불투명
여야 원내지도부가 12일 하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원구성과 연계된 다른 쟁점을 놓고 이견이 심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이날 중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5월30일자로 우리 제19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됐고 이제 한 보름째 되는 날인데 아직 원구성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지난 5일 제출된 국방부장관 인사청문 절차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20일간의 청문기한이 있기 때문에 6월24일로 끝나게 돼있다"며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및 지도부는 원구성 협상을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끝내서 내일 본회의에서 원구성이 완료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의장 집무실로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원구성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주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일이 금요일인데 내일 안 되면 토요일 일요일까지 지난다"며 "내일 본회의를 정해놨으니 잘 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파트너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조를 요구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소속의원들 상임위원회 배정을 우리당)김영록 수석이 먼저 해 여야가 좀 뒤바뀐 것 같다"며 "여당이 스트라이크 던지면 (야당이)사인 받고 해야 되는데 약간 반대로 돼있다"고 항변했다.
결국 이날 원내대표 회담은 큰 소득 없이 끝났다.
다만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지도부간 협상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후에 의장과 원내대표 회담이 있는데 밤을 새워서라도 (내일 본회의를 할 수 있게)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구성과 연계된 다른 쟁점을 놓고 여야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각 상임위원회 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1개에서 2개로 늘리는 문제를 놓고 여당은 반대, 야당은 찬성하고 있다. 관례에 따라 여당이 법안소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탓에 여당으로선 법안소위를 복수화할 경우 기득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를 6월과 9월로 나눠 각각 10일, 20일씩 실시한다'는 내용의 2월국회 여야 합의사항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총수 증인 출석문제를 놓고 여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일반상임위로 만드는 방안의 경우도 새누리당의 반대 속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를 일반상임위원회로 만드는 방안도 타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 여야간에 있었던 국정원 기능 강화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야당이 요구하는 일반상임위화에도 합의해줄 수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