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출마 후보군 속속 '윤곽'…너도나도 '혁신'
다음달 14일 새누리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앞두고 경선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진표가 드러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 가운데 1명은 여성 몫이다. 책임당원과 일반 당원, 전당대회 대의원, 인터넷을 통한 청년 선거인단 등이 1인 2표를 행사한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양강구도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재선의 김영우 의원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재선의 김태호 의원은 11일 '50대 기수론'을 내세우면서 당내 혁신을 들고 나왔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고 부패한 정치구조를 청산하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선 통합의 리더십으로 세대와 계층,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원하는 나라, 국민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50대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국민이 원했던 박근혜 정부는 지금 없다. 박근혜 정부 1기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와 국민을 멀어지게 만든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새누리당의 혁신과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김 의원과 서 의원은 당청 관계에 대한 비전을 드러내면서 장외 공방을 이어갔다.
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이 (여당) 길들이기를 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문제를 가지고 여당과 대화하지 않고 전부 청와대에 답을 구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정치에 관해선 2선에 물러나 있도록 여당이 (야당과의 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해 '과거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서 의원을 겨냥해 "과거의 정치문화가 세몰이, 줄 세우기, 고비용 정치문화였다"며 "과거의 문화를 버리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 저부터 혁신하겠다. 저는 혼자 출마선언을 했고 출정식, 개소식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선 "당정청도 건전한 긴장과 견제를 유지해야 발전할 수 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부족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서로 견제하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하고, 당에서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되어 국민의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출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을동 의원은 여성 몫의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고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며, 김희정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인 김태환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