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회 줬다" vs 野 "무책임 경고"…쇄신 나선다
여야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8곳, 새정치민주연합 9곳으로 절묘한 균형을 이룬 데 대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각각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준 것"이라며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가 대개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무능·무책임에 대한 경고"라며 대안 정당으로서 전열을 정비하고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향후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개혁에 불을 붙이고, 국정조사와 정부의 공직사회 개혁 등의 쟁점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절감했다. 격려와 질책을 동시에 받았다"고 총평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민심만 믿고 국가 대개조로 승부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국가 대표자의 책무를 이루라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변화와 쇄신의 모습으로 거듭나면서 약속한 과제들을 미래지향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 역시 "정부 여당에 격려와 질책을 동시에 준 선거다. 세월호 수습 책임에 대해 엄중한 추궁도 있었고, 정부 여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라는 격려를 동시에 줬다"며 "향후 6월 국회에서 국민안전과 관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쇄신 관련 법안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석 비대위원은 "세월호 참사 후 불거진 정권심판론, 선거 막판의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전통적 텃밭을 지킨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진솔하게 사과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한 결과로 국가대개조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세월호의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국민의 눈물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물을 걱정한 새누리당의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국민의 눈물을 먼저 아파하는 집권 세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부터 변하겠다. 우리 당은 보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순종하겠다. 책임 있는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세월호 사태에 대해 대안 없는 비판에 치중했다는 민심을 감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효율보다 기본을, 돈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로, 안전사회 인간존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이 주신 키워드는 견제와 균형이고 시대정신은 사람과 안전"이라며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 더 깊은 반성과 성찰 속에 책임있게 실천하겠다.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진상조사와 책임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특별법 제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