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들 막판 '한표' 호소
남경필, 김진표 서로 승리 '다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은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흔들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외쳤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심판론'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남 후보는 이날 경기 서북부와 남부권 11개 시·군을 도는 '웰컴 투 동네방네 골목길(웰컴 투 동방골)' 투어를 했다. 그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김포를 시작으로 자정까지 부천, 광명, 시흥, 안산, 군포, 안양, 성남, 용인, 화성, 수원 등지의 시장과 전철역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상대인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보다 우위에 있는 50대 이상을 겨냥, '50대 아버지 재취업 지원' 공약도 내놨다. 막판 지지층 결집 등 표 단속에 나선 것이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동력이 없는 노부모와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식들에 대한 부양부담, 조기 퇴직으로 인한 좌절감이나 그 압력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50대 아버지의 다시 일어서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은 재취업을 원하는 50대 아버지들에게 교육훈련을 위한 교재비와 실습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취업 알선을 도가 책임지겠다는 게 골자다.
남 후보는 전날(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는 "흔들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바로 세워야 대한민국도 바로 설 수 있다"며 "국가 미래는 어찌 되더라도 상관없이 자신들의 과거 영화를 되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냈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를 두고는 "제2의 이정희 사퇴"라며 "김 후보가 연대해서는 안 될 세력과 연대했다"고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숨어있는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최종 결과에서는 4~5%가량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이날 용인, 성남, 파주, 일산, 고양, 김포, 화성, 오산, 수원, 안산 등 남북을 넘나드는 '널뛰기' 유세로 세몰이했다.
그는 별도의 성명도 내 "도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 도민의 삶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판세가 불리해진 얼마 전부터는 낯부끄러운 선거운동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거짓선전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했다.
또 "도의 경제를 망쳐 도민의 삶을 어렵게 한 새누리당,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5년 동안 경기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한 저에게 표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통합진보당 백 후보의 사퇴와 관련, 전날(2일) '김 후보와 백 후보가 연대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대량으로 보낸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표)로 이날 남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일부 앞선다는 분석이 있는 등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나 남 후보의 '색깔론'이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라며 긴장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