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바위 연대" 野 "정권심판" D-2 총력전

2014-06-02     강세훈 기자

지방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2일 여야는 상대방을 향해 비난 수위를 한층 높이며 막판 표심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놓고 '변종 야합'이라며 비난하는 등 야권의 사실상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대대적인 비판 공세를 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대해 양당간 사전 논의 없는 자발적 사퇴라고 적극 방어에 나서는 동시에 세월호 참사와 '정권심판론'을 연계해 결집을 호소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수원에서 가진 비상대책회의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기, 부산, 등에서 사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그것을 위해 사퇴했다'는 것은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한 정당이 특정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존재한다면 왜 국고보조금을 받고 국민들한테 표를 받느냐. 선거 때마다 이렇게 된다면 통진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압박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때 경기동부연합의 활동 근거지가 경기도 일대가 아니었느냐"며 "어제 통진당의 백현종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사퇴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대선 때 이정희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줄 수 없다고 해서 지금 정당해산심판청구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 정당과 새정치연합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인가. 지난 대선 때 이정희와 민주당과의 관계와 똑같은가"라며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새정치연합은 2년 전 민주당 총선연대를 통해 통진당과 야권여대를 통해 내란음모세력, 국가전복세력이 국회에 교두보를 둘 수 있게끔 도와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제일 큰 정치참사를 일으킨 당사자"라며 "또다시 제2의 정치 참사를 도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굴한 위장, 야합 선거연대에 대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반드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국가전복세력과도 거침없이 손을 잡는 야합정치를 반드시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대출 선대위 대변인은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변칙적인 야권 연대가 지방선거 막판에 또 다시 등장했다"며 "이번의 야권 연대는 사퇴 꼼수를 동원한 '야바위 연대'이고, 이석기 세력의 국회 진출에 보답하는 '보은 연대'이며, 국고보조금을 떼어먹는 '먹튀 연대'"라고 비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대여 비판 고리로 계속 활용하면서 '박근혜 정부 심판'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군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없게 하려면, 우선 세월호 참사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이)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진상조사 하는데 청와대 비서실은 빼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세력, 새누리당을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써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와 관련 "백 후보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그때 분위기는 전혀 몰랐다"며 "그 문제는 통합진보당과 백 후보가 종합적으로 내린 정치적 판단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사무총장도 "진보당이 사퇴한 것을 우리가 가타부타 얘기할 순 없다"며 "선거 막판에 어떤 식으로든 근거 없는 음해와 중상모략을 해서 선거 표심을 투표장으로 못 가게 하고 보수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마저 체질을 나쁘게 만들어, 서민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정당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해서 지방을 지키고, 지방자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무능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받들어 자신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내려놓은 진보당 후보들의 고심과 진심을 새누리당은 죽었다 깨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천헌금, 금품수수 사건이 밥먹듯 터져나오는 새누리당이야 말로 '야바위 정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