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선거문화'…조용하고 차분

2014-06-02     조명규 기자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앞둔 2일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강원 춘천지역도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민들은 시끄러운 확성기의 차량홍보·연설, 로고송과 율동 등이 사라진 차분한 선거문화에 대부분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선거기간만 되면 시끄러운 유세 소리에 업무를 방해받았다는 회사원 정모(26·석사동)씨는 "현수막, 포스터 등을 보지 않았다면 선거운동기간인 것도 모를 정도 조용했다"며 "선거문화가 한층 성숙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이모(35·후평동)씨는 "시끄럽고 요란하다고 투표율이 올라가고 당선되는 게 아니라 내실 있는 후보를 따져보고 뽑을 수 있어서 좋은 선거 같다"며 조용한 선거를 지지했다.

관할 지구대에도 시끄러운 유세 소리에 관한 민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춘천경찰서 남부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선거 관련 민원은 있지만 출퇴근 시간 로고송이나 확성기에 관한 민원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특히 선거 초반에는 세월호의 영향인지 민원조차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각 후보 캠프 선거 운동원들은 차분한 분위기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선거사무장은 "한 표가 급한 시기에 홍보할 것은 많은데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침묵 수준의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다"며 "후보의 목소리와 공략을 전달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일부 후보들은 로고송을 사용하는 듯하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를 선언한 이상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