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경남지사선거 야권후보단일화 공방 가열

2014-05-26     박대로 기자

여야가 26일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야권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권후보 간 단일화 논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야권 연대문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진보당은 물론 당사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도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문재인 의원께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통진당과 연대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내란을 획책하고 국가 전복을 기도한 RO(혁명조직)의 숙주, 통진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또 "한마디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스스로 통진당의 종북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고 종북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씌워주겠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하에서 국가안보야 어떻든간에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무개념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이야기는 그간 통진당과 선거연대 불가방침을 천명해온 김한길 안철수 두분 공동대표와 (문 의원이)5월23일 봉화마을에서 만나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이것이 진짜라면 새민련이 국민께 계속 천명해온 통진당하고 선거연대 불가방침을 뒤집음으로써 새민련이 국민에게 거짓말한 것이고 가짜라면 문재인 의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며 "문재인 의원의 말씀이 진짜라면 야당의 최고위원회의는 한마디로 있으나마나 종이기구에 불가하다. 진실은 하나이다. 얼렁뚱땅 변명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함진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누구 말이 맞네, 지침이 뭐네 하며 질질 끌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선거를 9일 앞둔 현 시점에서 국민들께 확실한 당 입장을 표명하는 게 공당으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함 대변인은 또 "무엇보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문 의원 말씀의 진위를 반드시 직접 밝혀야 한다"며 "세분이 의도적으로 짜고 선거를 이겨보려는 꿍꿍이가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직접 만나 명확한 결론을 낸 후 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진보당과 야권연대는 없다는 당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성명서에서 "야권통합으로 출범한 당이 야권연대는 안 된다고 한다. 경남에서의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재고해 달라는 저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했다"며 "후보의 요청, 지역의 여론을 외면한 당 지도부의 불통과 독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수권정당 전국정당으로 갈 의지가 있냐. 영남에서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냐. 지역에서 시민사회 중재의 야권연대도 안 된다고 하니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도를 가지고는 있냐"고 따지며 "그럴 방도도 없고 의지도 없다면 이제 경남은 내가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일당 독주를 막기 위해 연대를 촉구하고 중재해 온 경남지역 시민사회와 야권 원로들에게 부탁한다. 지혜를 주면 따르겠다"며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 돼도 반드시 이겨서 경남 시민사회와 야권·도민들과 함께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향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전되지 않는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진보당과 연대를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조작된 종북공세가 두려워 한발짝도 못 나선다면 민심에 대한 역행이고 그것이 바로 관제야당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야권연대의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공격 이겨낼 수 있다"며 "야권연대 정신을 복원시키는 것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