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박빙' 경기지사 선거전 과열 양상

남경필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은 '제2의 무상버스'", 김진표 "정략적 비판…네거티브 중단해야"

2014-05-20     유명식 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일면서 경기지사 선거전이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자 여야가 서로의 공약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20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공약을 두고 "표에 급해서 내놓은 졸속 공약"이라며 '제2의 무상버스' 공약이라고 규정했다.

무상버스 공약은 새정치연합 김상곤 전 예비후보가 제시한 것이나 '선심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 전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단초가 됐었다.

남 후보는 "도내 모든 공무원을 합해도 5만명이 채 안 되는데 보육교사 7만명을 몽땅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재정전문가이자 경제부총리까지 하신 분이 이런 공약을 내놓을지 몰랐다"고 꼬집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공직사회에 대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이 때에 공무원을 증원하겠다는 것은 교훈 하나도 얻지 못한 행태"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남 후보는 "보육교사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도지사가 되면 예산을 최대한 아끼고 아껴 실행할 것"이라면서도 "도와 국가의 재정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 공약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 늘린다고 하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안전, 치안을 책임지는 소방, 교통, 철도, 수도, 가스 분야의 기술직과 전문직을 증원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당내 후보로 선출된 뒤부터 '도지사는 이미지 정치로 할 수 없다'며 남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 "보육철학의 빈곤"이라고 남 후보를 헐뜯었다.



그는 "보육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헌법 정신"이라며 "보육교사의 단계적 공무원화 공약은 결국 '엄마 행복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또 "MB정권에서 23조원을 들인 4대강 파괴 사업에 대해 묵시적으로 동의한 남 후보가 보육공약에 대해서는 비판만 하고 있다"며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상대의 좋은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정략적으로 비판하지 말라"며 "네거티브 선거전을 즉각 중단하고 건전한 정책토론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까지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지난달 중순까지 15% 포인트 이상 앞서던 남 후보를 세월호 참사(4월16일)를 기점으로 김 후보가 바짝 추격, 턱밑까지 따라붙은 양상이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김 후보가 남 후보를 1%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결과도 있다.